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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3 Projects Parts and Layers

원앤제이 갤러리에 니키리 전시를 보러 갔다. 작업에 대해서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전시를 본적이 없는지라 호기심이 있었는데, 궁금증은 좀 풀렸다. 뉴욕에서 사진으로 인정받은 한국작가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탓에 여기저기서 관심이 많은 듯. 보는 관점도 다양하고 평단의 반응도 그렇다. 영화스틸 컷 비슷한 형식, 미장센, 이런 방법이 신디 셔먼 이래 널리 퍼져 있어 뭐 새로울 것 있느냐, 이런 평가도 있고, 아시아 작가이기 때문에 뉴욕에서 ‘신기하게’ 봤다, 이런 시각으로 보는 글도 읽었는데, 글쎄다, 그런 관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내용은 볼 것 없다, 이런 애긴가?  

니키리의 <프로젝트> 시리즈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뉴욕의 하류문화와 미국사회에서 배제된 집단을 부각시킴으로써 중심과 주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라는 것, 전시장에서 받아온 팜플렛에 실린 평문도 대충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다. 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 시리즈를 한데 모아 놓으니 맥락이 좀 달라지는 듯. 니키리의 프로젝트는 여러 개, 즉 복수다. 거기에는 여피도 있고, 히스패닉도 있고, 흑인, 스트립댄서, 아시아인, 레즈비언, 학생, 점원, 히피, 알콜중독자(정확하지 않다) 등 벼라별 잡종들이 다 있다. 그리고 꼼꼼히 살펴보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중산층도 있고, 상류층에 속해보이는 귀부인도 있다. 후자는 양적으로 많지 않은데다가 ‘기이한’ 집단들의 시각적 힘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도 이 복수의 프로젝트에 속한다. 그렇다면 니키리의 작업은 미국의 하층계급, 비주류문화를 ‘고급예술’의 시야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미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문명사적 관점’에서의 접근이랄까, 즉 미국이라는 문명은 한쪽에 이런저런 잡동사니 문화도 있고, 다른 쪽에는 ‘고상한 인간들’의 ‘우아한’ 문화도 있다, 이를테면 미국 전체를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싶은데, 글쎄다.

 좌우간 그리 하려면 미국의 중간계급이나 ‘귀부인’이 속해 있는 문화 쪽 작업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양도 적고 다양하지도 않아 양념으로 끼워 넣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특수한 비주류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은 고상한 갤러리나 미술관에 걸렸을 때 확실히 시각적인 힘이 세다. 반대로 상류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은 전시장 벽에 걸리면 힘이 약하다. 특히 이 둘이 섞여 있으면 더욱 그렇다. 당연히 관람자가 중간계급에 속하는 이들이라는 전제 하에서, 왜냐, 중간계급의 관점에서 보자면 원래 둘 다 ‘포토제닉’한 법이므로, 즉 중간계급은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그런데 전시장에서 소위 ‘작품’을 감상하는 중간계급은 이 상류층 문화란 것에 더 익숙한 모양이다. 혹은 닮고 싶어 하거나...


Posted by paixa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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