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르 그레(Gustav Le Gray)의 사진이 917,000 유로에 팔린 모양이다. 1유로를 1,60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15억 가까이 되니, 잘 나가는 현대작가보다 훨씬 고가다. 크기는 31x 40cm에 알부민 프린트, 총 4개의 에디션 중 하나다. 해당 사진은 <르 아브르 항을 떠나는 선단>으로 1856년이나 57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에 생산된 사진으로는 최고가에 팔렸다. 대서양에 정박한 나폴레옹 선단을 촬영한 10여 점의 사진 중 하나인데, 세트 해안을 촬영한 다른 사진도 300,000유로 이상에 팔렸다 한다.
귀스타브 르 그레는 사실 아주 중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많이 되어 있지 않다. 1840년대 말부터 칼로타입을 개량한 다른 사진 프로세스를 연구했으며, 1850년 초에는 건성밀랍지법을 발표하여 주변 사진가들에게 퍼뜨린 사람이다. 다게르나 탈보트처럼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고, 걍 주변 동료들에게 가르쳐 주었던 사람이다. 원래 화가였지만 사진술 연구에 매진하여 1840-50년대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사진술에 정통해 있었다. 초기의 여행사진가인 막심 뒤 캉도 르 그레에게 사진을 배워 이집트에 갔고, 나다르도 그에게 사진을 배워 스튜디오를 열었다. ‘사적위원회’ 소속으로 프랑스 전역의 유물, 유적을 기록했던 샤를 네그르나 앙리 르 세크와 같은 사진가들도 르 그레가 개발한 건성밀랍지법을 배워 사용했다. 이번에 팔린 르 그레의 사진은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는데, 원판은 콜로디온 습판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