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ODYSSEY

전시 2009/08/16 20:43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7월 14일부터 열린 <2009 ODYSSEY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 10>을 관람했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느껴질만큼 무더웠으나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9명의 '대표작가'가 참여했다. 9명이 참여했는데 어째서 전시명은 '대표작가 10'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열번째 작가를 물음표로 처리한 것은 누가 됐든 여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해보라는 채근인가? 그렇다면 기이한 충동질이다.

대표작가라고 부를 때 이 대표성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명성이나 작품의 질을 고려하면 대표작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어째서 아홉명이며, 이들 못지 않게 좋은 작업을 하고 있는 원로, 중견 작가들이 많음에도 그들은 왜 빠져있을까.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되어리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대표작'쯤 된다고 해도 무방할 듯. 주명덕의 작품은 최근에 <도시정경>전에 소개되었던 도시 사진이고, 배병우의 작품은 소나무와 오름 연작, 구본창은 <태초에>,  이정진은 <Things>, 이갑철은 <충돌과 반동>, 최광호는 <장인의 죽음>을 비롯한 가족 연작, 민병헌은 2008년에 제작한 최근작, 오형근은 <아줌마>, <소녀연기>, <소녀들의 화장법>, 고명근은 <Building> 연작을 출품했다.

기획의도를 좀처럼 알 수 없는 모호한 전시, 작가들의 유명세에 의탁하는 그런 전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작가들을 그냥 일렬로 늘어놓은, 주제 없는 전시, 그래도 모양새를 갖춘다고 원로부터 중견까지 세대별로 고르게 뽑아놓았다. 이런 기획전이 어째서 필요한 것일까.

Posted by paixa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