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7월 14일부터 열린 <2009 ODYSSEY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 10>을 관람했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느껴질만큼 무더웠으나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9명의 '대표작가'가 참여했다. 9명이 참여했는데 어째서 전시명은 '대표작가 10'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열번째 작가를 물음표로 처리한 것은 누가 됐든 여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해보라는 채근인가? 그렇다면 기이한 충동질이다.
대표작가라고 부를 때 이 대표성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명성이나 작품의 질을 고려하면 대표작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어째서 아홉명이며, 이들 못지 않게 좋은 작업을 하고 있는 원로, 중견 작가들이 많음에도 그들은 왜 빠져있을까.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되어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대표작'쯤 된다고 해도 무방할 듯. 주명덕의 작품은 최근에 <도시정경>전에 소개되었던 도시 사진이고, 배병우의 작품은 소나무와 오름 연작, 구본창은 <태초에>, 이정진은 <Things>, 이갑철은 <충돌과 반동>, 최광호는 <장인의 죽음>을 비롯한 가족 연작, 민병헌은 2008년에 제작한 최근작, 오형근은 <아줌마>, <소녀연기>, <소녀들의 화장법>, 고명근은 <Building> 연작을 출품했다.
기획의도를 좀처럼 알 수 없는 모호한 전시, 작가들의 유명세에 의탁하는 그런 전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작가들을 그냥 일렬로 늘어놓은, 주제 없는 전시, 그래도 모양새를 갖춘다고 원로부터 중견까지 세대별로 고르게 뽑아놓았다. 이런 기획전이 어째서 필요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