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소폰 연주자 아치 셰프(Archie Shepp)가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팔른(Horace Parlan)과 함께 발표한 몇 장의 음반, 재즈뮤지션들에게는 매우 드문 연주 방식인 듀엣 형식(색소폰/피아노)을 취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Goin' Home>(1977)과 <Trouble in Mind>(1980), 두 장 모두 코펜하겐에서 녹음한 것이다. 연주곡들은 대부분 흑인영가에서 테마를 가져와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수 세기에 걸쳐 짐승으로 살아 온 아메리카 흑인들의 애환(이 말은 그들의 고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아마 어떤 다른 말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터)과 울분을 담고 있다. 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말을 잊는다. 이 막막함을 표현할 수 있는 올바른 말이 어디에 있을까. 말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하긴 그래서 음악이 있는 것이로구나. 음악이 이미 말을 다 하고 있는 것이구나. 하여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 두 장의 음반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이 <Swing Low>, 1991년 쮜리히의 한 호텔(Bellerive Hotel)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연주 끝부분에서 아치 셰프가 때로는 중후하게, 또 때로는 애절하게 토해내는 노래, 섹소폰의 절절한 음색보다도 훨씬 농도가 짙은 그 음성이다. <Goin' Home>과 <Trouble in Mind>도 훌륭하지만 아쉽게도 거기에서 그는 연주만 한다. <Swing Low>에서 그가 목으로 연주하는 곡은 "See See Rider"와 "Go Down Moses", 단 두곡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차고도 남는다. "Embraceable You"도 아주 좋다. 혼을 빼놓고도 모자라 눈물까지 쏙 빼놓는 그런 곡들이다. "Go Down Moses"의 후반부에서 모세의 음성을 빌어 그가 "Let my people go, ..., Why don't you let my people go..." 라 간절하게 애원하는 대목은 그야말로 울부짖음에 가깝다.
하지만 이 두 장의 음반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이 <Swing Low>, 1991년 쮜리히의 한 호텔(Bellerive Hotel)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연주 끝부분에서 아치 셰프가 때로는 중후하게, 또 때로는 애절하게 토해내는 노래, 섹소폰의 절절한 음색보다도 훨씬 농도가 짙은 그 음성이다. <Goin' Home>과 <Trouble in Mind>도 훌륭하지만 아쉽게도 거기에서 그는 연주만 한다. <Swing Low>에서 그가 목으로 연주하는 곡은 "See See Rider"와 "Go Down Moses", 단 두곡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차고도 남는다. "Embraceable You"도 아주 좋다. 혼을 빼놓고도 모자라 눈물까지 쏙 빼놓는 그런 곡들이다. "Go Down Moses"의 후반부에서 모세의 음성을 빌어 그가 "Let my people go, ..., Why don't you let my people go..." 라 간절하게 애원하는 대목은 그야말로 울부짖음에 가깝다.
이토록 절절하게 가슴을 쥐어뜯는 음악도 흔치는 않다. 감정을 인위적으로 쥐어짜내는 음악과는 전혀 다른, 종자가 다른 음악. 그런데 어째서 모던 가스펠은 그렇게 다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