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콜트레인

음악 2009/06/17 23:10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음반 <Coltrane>(Impulse!, 1962)에는 "Out of this world"라는 곡이 실려있다. 존의 초기 쿼텟 멤버인 맥코이 타이너(피아노), 지미 개리슨(베이스), 엘빈 존스(드럼)의 환상 궁합이 만들어낸 명작, 존의 사후 모두들 재즈의 거장으로 군림하게 될 전설의 팀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 음반은 존 콜트레인의 수많은 명반에 밀려 서열로는 한참 아래 쪽에 위치한다. 사실 나 역시 이 음반보다는 그의 다른 명품들을 즐겨듣는 편인데, 유독 이 음반의 첫 곡만큼은 무척이나 아낀다. "Out of this world", 멋지지 않은가! This world의 바깥이라니...

세계의 바깥을 꿈꾸지 않는 자, 그는 어쩌면 세계에 갇혀 사는 자인지도 모르겠다. 허나 어떻게 세상 바깥을 세상에서 얻어낼 수 있을까. 말놀이는 그만 하고, 어쨌든 이 곡은 그의 음악이 변모하게 되는 좌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곡명도 그렇고 연주도 그렇다. 그의 즉흥변주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연주, 예컨대1966년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연주(작고하기 1년 전이다)는 음의 절대적 자유가 무엇인지, 나아가 감성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줄만큼 예측불허의 음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그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나는 세상을 잊는다. 그토록 잔잔하고 서정적이던 "My Favorite Things"가 20분 이상이나 파열된 멜로디의 상태로 지속되는 경험은 환각상태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것이다. "Out of this world"는 그 전조이다.
Posted by paixaube